♣봄 편지♣
- 이 해인 수녀 -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중에서 -
'좋은글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의 강가에서 / 藝香 도 지현 (0) | 2024.04.24 |
---|---|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 용 혜원 (2) | 2024.04.23 |
꽃비 / 박 상현 (2) | 2024.04.20 |
봄 바람난 년들 / 권 나현 (1) | 2024.04.19 |
봄 냄새 / 매화당 강 영순(소화데레사) (2) | 2024.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