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3,22-30)

까치산 2024. 10. 30. 10:22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에페소 6,1-9      
루카 13,22-30

"지금 여기서 힘써라"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답고 귀한 보석을 들여다보면 욕심이 납니다. 

귀한 보석을 보는 사람들은 그 보석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석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하느님의 걸작품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귀한 보석입니다. 그러므로 이 보석을 다른 무엇에 앞서 아름답게 빛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루카13,23) 하고 물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구원받을 사람의 숫자를 얘기하지 않으시고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루카13,24). 하고 말씀하셨습니다.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약속된 미래는 오늘을 통해 오기 때문에 미래를 희망하는 만큼 지금 여기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합니다.다시 말하면, 지금 나의 보석을 잘 가꾸어야지 남이 만들어 놓은 보석에마음을 빼앗길 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힘써라’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운동선수가 사력을 다해서 승리를 얻으려고 애써 노력하듯이 우리도 구원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합니다. 물론 구원은 하느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않고 주어진 기회를 최선을 다해 활용해야 합니다.

 오늘 여기서 영원을 살지 않으면 결국은 마지막 날 울며 이를 갈 것입니다(루카13,28).
지금 노력하지 않고 훗날 우정과 연줄에 매달려 호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예수님의 가르침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예수님과 같은 고향 사람이나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 형제들이라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루카8,21참조).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나에게 주님, 주님!’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요한사도는“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1요한 2,17). 라고 선언합니다.
사실,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되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있는 힘을 다하십시오. “끝까지 견디어 내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마태24,13). 잊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지금 영적인 갈망으로 힘쓰고 있는 하나하나의 수고와 땀을 헤아리십니다. 문은 좁지만 들어가면 있을 곳이 많습니다.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요한 14,2).
마음을 다하여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 영억 라파엘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