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 용 혜원 -
손톱 끝에 봉선화물이 남아 있을때
가을은 점점 더 깊어만 갑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만 싶습니다
낙엽을 밟으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엔 시가 더 많이 써집니다
갈색 빛으로 물든 낙엽이 하나 하나가
시 한 편입니다
높고 푸르기만 한 하늘이
시 한 편입니다
고독해 보이는 사람들 표정 하나 하나가
시 한 편입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 싶습니다
찬바람이 불어도
손을 꼭 잡고 걸으며
어느 사이에 우리들 마음도
갈색 빛으로 곱게 물들어
한 편의 시가 됩니다
'좋은글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에 쓰는 시 / 藝香 도 지현 (1) | 2024.11.06 |
---|---|
11월의 나무처럼 / 이 해인 수녀 (0) | 2024.11.04 |
중년의 가슴에 11월이오면 / 이채 (2) | 2024.11.02 |
11월의 노래 / 김 용택 (0) | 2024.11.01 |
담쟁이 / 도 종환 (0) | 2024.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