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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엔 / 성 옥분

까치산 2024. 11. 16. 10:22

 

 

♣11월엔♣ 


                                          - 성옥분 -

 
가을이 이제 옷을 벗고 있습니다.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이 
스산하기만 합니다

 
바람에 흩날이는 낙엽이
때르르 굴러가서 
마당 끝에 모여 있습니다
청소부 아저씨가 바빠질 것입니다.

 
시월 많이 아파서 길게만 느껴진 나
새로 맞은 십일월엔 
여유롭게 지내보려고 합니다.

 
그리운 이들도 찾아보고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도 쓸 수 있는....

 
누군가 나를 
기다려 준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고운 사연 적어
당신에게 편지를 쓰는 이 시간
긴 사연이 아니더라도 사랑합니다.

이 한 마디면
내 마음 전부를 전해 받을 당신이기에
전해지는 순간
우린 행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