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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8,35-43)

까치산 2024. 11. 18. 10:34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요한 묵시록 1,1-4.5ㄴ; 2,1-5ㄱ    
루카 18,35-43 :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누가 지나가느냐고 눈먼 사람이 묻자, 사람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37절)고 알려주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예수님,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부르짖었다(38절). 매일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도움을 구걸하던 그 사람이 이제 하느님의 선물을 받게 된다. 그는 하느님께 나아가듯 예수님께 나아간다. 이렇게 청하는 그에게 예수님께서는 그가 믿음이 구원을 주었고, 그다음에 시력을 되찾았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41절) 예수님께서는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42절). 
이 말씀은 인간의 권한을 초월하는 하느님의 권위를 보여준다. 주님은 하느님께 기적의 능력을 청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능력으로 그의 시력을 되찾아 주셨다. “다시 보아라!” 이 한마디가 눈먼 이에게는 그대로 빛이었다. 참 빛이신 분의 말씀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보게 된 그 사람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을 따랐다.”(43절).

그는 이중으로 눈먼 상태에서 벗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육신의 눈먼 상태뿐 아니라, 마음의 눈이 먼 상태에서도 벗어났다.
그에게 마음의 눈이 열리지 않았다면 그는 하느님을 찬양하지 않았을 것이다. 성경에 군중도 모두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고 한 것을 보면, 그는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을 찬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오늘의 눈먼 이가 그토록 부르짖어 눈을 뜨게 되는 은총을 받았다면 우리의 눈은 어떠한가? 
사물을 쳐다보는 눈은 볼 수 있다 해도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는 영적인 눈은 얼마나 밝은가? 우리도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는 간절한 기도를 자주 바쳐야 할 것이다. 우리의 눈이 이제 주님의 참모습을 볼 수 있고, 그 신비를 깨달아 알고 주님을 따를 수 있는 삶이 되도록 기도하여야 한다.

 
- 조 욱현 토마스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