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6,34-44.)

까치산 2025. 1. 7. 10:09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화요일

1요한 4,7-10  
마르코 6,34-44.

"너희가 주어라"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습니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마르6,35-36). 그러자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하셨습니다.제자들은 군중을 ‘돌려보내야 된다’ 하고 하였지만, 주님의 눈에는 그 순간을,
최선을 다해 베풀어야 할 시간으로 보셨습니다. 그리고 가진 것을 내놓기를 바라셨습니다.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전부였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적은 것이라도 고마운 마음으로 하늘을 우러러 감사를 드리고 나누니까 많아졌습니다.이는 기적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입니다. 지금이라도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 감사하게 나누면 우리 삶의 자리가 기적의 자리가 됩니다.

세계적으로 하루 4만 명씩 굶어서 죽어가는 기아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통계학자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합니다.
해결책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쓰지 않아서 문제로 남아있는 것입니다. 내 것을 내어놓으면 그다음은 하느님의 몫입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는 말씀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늦은 시간이든, 외딴곳이든, 다시 말하면 언제, 어떤 장소에 있든 항상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구하도록 헤쳐 보내는 사람이 아니라 아주 적은 것이라도 나눔으로써 서로 일치시키는 몫을 하라고 일깨워줍니다.

야고보 사도의 말씀을 기억해 봅니다. 

“어떤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그날 먹을 양식조차 없는데,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주지 않으면서, ‘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이 녹이고 배불리 먹으시오.’ 하고 말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야고2,25-27). 물질에 굶주린 사람뿐 아니라 영적인 갈망이 있는 사람, 사랑에 굶주린 사람, 인정받고 싶은 사람,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싶은 사람, 마음을 들어줄 상대를 찾는 사람,.....우리가 먹을 것을 주어야 할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요? 베푸는 삶, 행동하는 믿음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반 영억 라파엘  신부님 묵상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