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손님♣
아주 오래 전 날씨가 화창한 어느 날,
일곱 살쯤 된 남자아이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더니
엄마한테 선물할거라며
좋은 노래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최진희씨를 좋아한다고 했다.
테이프를 꺼내 예쁘게 포장한 뒤
꼬마에게 전해 주려는데, 대뜸
"아줌마, 포장을 또 해 주시면 안 돼요?"
하고 묻는 것이다,.
'포장한 테이프를 또 포장하라고?
두번이나 겹쳐서?'
좀 이상해 꼬마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엄마가 일 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두 다리를 못 쓰고 휄체어에 앉아 계세요.
지금도 아파하세요.
친구 분들이 놀러 오셔도 말을 잘 안 하세요.
그래서 엄마를 조금이라도
기쁘게 해 드리려고 생각했는데,
노래를 좋아하시니까
테이프를 산거예요.
그런데 선물 받은 사람은
포장을 뜯을 때 기분이 좋잖아요.
그러니까..
한 번 더 포장이 되어 있으면
뜯으면서 그만큼 더 기쁠 거잖아요.
'어? 또 포장이 되어 있네?'
하고 놀라잖아요."
할말이 없었다.
아니, 할말을 잊었다.
그리고는 "맞아, 그렇겠구나" 한 뒤
꼬마 말대로 그 위에 또 한 번 더
예쁜 포장지로 포장을 했다.
얼마를 받았냐고요?
어떻게 돈을 받을 수가 있겠어요.
"꼬마야, 넌 엄마께 몇 배의 기쁨을 드린 거야.
나까지 기쁜 걸!
엄마가 이 아줌마까지 기뻐한 걸 알면
더 기뻐하시겠지?
그러니까 이 돈으로 맛있는 것 사서
엄마와 최진희씨 노래 들으며
맛있게 먹으렴"
하고 돌려 보냈다.
꼬마의 뒷모습을 보면서
환한 웃음으로 반길 아이 엄마의 얼굴을
상상해 보 았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 '좋은 생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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