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 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소유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하기를,주저하지 않는다. 남의 것이기 보다는 우리 것으로, 그리고 또 우리 것이기 보다는, 내 것이기를 바란다. 나아가서는 내가 가진 것이, 유일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기 위하여, 소유하고 싶다고 거리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