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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닮은 사순시기입니다
봄은 용서를 압니다.
자신을 추위에 떨게 했던 바람을 용서하며
그 바람까지도 끌어안으며 꽃을 피웁니다.
자신의 소중한 가지를 자른 이를
진심으로 용서하며 잘려진
가지 옆으로 새순을 돋게 합니다.
꽃나무에서 꽃이 나와야 하듯
사람에게서는 사랑의 온기가 흘러야 합니다.
그래야 봄에게서 삶의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봄은 길을 사랑하라고
얼었던 대지를 녹이며 잃어버린
우리의 길을 보여줍니다.
봄은 늘 모든 것을 하늘로 향해 가지와
잎과 꽃을 펼치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드디어 오실 분이 올 것임을 희망으로
준비하고 깨어있게 합니다.
햇빛이 따뜻합니다.
맑은 정신으로 봄비를 맞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을 찾아 가듯
거쳐 가는 여정임을 봄은 겨울을 지나와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게 합니다.
봄을 닮은 사순시기입니다.
용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봄은 수액을 듬뿍
물오르게 하여 겨울잠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봄의 아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김없이 당신은 주시기만 합니다.
당신을 선택하게 하시는 당신은
무척 봄을 닮았습니다.
- 바오로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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