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마태 15,29-37)
우리는 자주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의 기도'의
내용 가운데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청원이 있습니다. 일용할 양식은 먹고도 남아 쌓아 둘 양
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필요한 양식을 말합니다.그렇지만 주님
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에 모인 군중의 온갖 질병을 고쳐
주셨을 뿐만 아니라,그들을 가엽게 여기시어 일용할 양식
까지 주십니다. 그 양식은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도
남을 만큼 풍족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저 그들을 가엽게 여기셨기 때문에 아무 조
건 없이 그렇게 하셨습니다.사랑은 이처럼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입니다.유가(儒家)
에서는이러한 마음을 '측은지심(側隱之心)이라 하고,이는
사람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인'(仁)을 지니고 있기 때
문이라고 합니다. '인'은 자비, 어짊,사랑을 뜻합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이'인'의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십니다.
주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이 사랑은 모든 이에게 모
든 것을 거져내어 주는 행위입니다. 당신의 온 몸을 내어
주시는 행위가 바로 사랑입니다. 그래서 성체성사는 사랑
의 성사이며, 모든 이를 살리는 생명의 성사가 되는 것입
니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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