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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하루 /// 신재미

까치산 2011. 6. 27. 11:10
      ♠ 노동자의 하루 ♠ - 신재미 - 삶의 터전을 향해가는 노동자의 새벽길은 사계절 춥다 한줌의 쌀을 위해 흘리는 땀의 숫자가 수건 몇 장을 적시고야 허리를 펼 수 있으니 고단한 삶의 끝은 멀기만 하다 이것도 운이 좋아야 한다 선택이란 없다 누군가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면 포장마차 낡은 의자에 기대어 텁텁한 막걸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채워도, 채워도 허전한 인생 남들은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침몰하는 하루를 취기로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