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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1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 인연이 만날 땐 꽃으로 피었다가  인연이 헤어질 땐 낙엽으로 저물지요    오는 사람은 석 달 열흘 오더라도  가는 사람은 하루아침에 가더이다   진달래 아득하고 철새도 떠나버린 이 풍진세상,    앙상한 나뭇가지 새하얀 눈이 내리면    인생 구만리 하늘에서 땅으로 수많은 인연이 머물다 간 자리마다  하얗게 피어나는 눈꽃, 눈꽃 송이    덮어주는 저 온기는 사랑의 가슴이요 쌓여가는 저 무게는 그리움의 몸짓이라    오, 당신과 내가  어느 세월 어느 바람으로, 또 만날지 누가 알리오    만나고 헤어지는  인법의 굴레 속에서도    부디, 당신과 나의 아름다운 인연의 향기    처음과 끝이 같았으면 좋겠네   ..

좋은글/영상시 2025.01.12

진정한 행복은 함께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함께하는 것입니다♣  1976년은 중국 전체가 먹을 것이 없어서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중국 탕산시에는 인구 70만 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지진이 일어나 23초 만에 24만2천 명이 죽었습니다. 가히 저주라 할 만한 대재앙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있었던 일본대사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 참사 속에서도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이 없었고 남을 해치는 사람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위기에 처한 이웃의 생명과 재물을 구하러 서로 불 속에 뛰어들었으며 자신이 먹기에도 부족한 음식을 서로 나누어 먹더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강제된 행위가 아니라 자유의사에 의한 행위였다는 데서 외국인 목격자들은 경악을 금치..

좋은글/명상 2025.01.12

사랑은 나무와 같다

♣사랑은 나무와 같다♣                         끊임없이물을 주어야  살아갈 수 있는게 나무이며,  그것은 사랑이기도 하다.  척박한 사막의 땅에서도 나무는 물이 있어야 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한그루의 나무는 오랜 고통과 질식을 견디어 내며 물을 기다린다.  자신의 내면에  자신이 포용할 수 있는 한계에까지 물을 담아 조금씩 조금씩 아끼고 아끼며,  하늘이 가져다 줄 물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사랑은 기다림이기도 하다.  묵묵히 한줄기 비를 기다리는 사막의 나무처럼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사랑이다.  늦은 저녁 쓰러져 가는 초가집이지만  작은 소반에 한 두가지 반찬을 준비하고,  행여나 밥이 식을까 보아  아래목 이불속에 밥주발을 덮어 놓은 아낙의  촛불넘어 흔..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3,15-16.21-22) - 주님 세례 축일

주님 세례 축일 이사야 42,1-4.6-7    사도행전 10,34-38    루카 3,15-16.21-22 +찬미예수님  이탈리아의 우르바니아라는 시골 동네에서 어학을 하던 시기의 이야기입니다.어느 날 같은 어학원을 다니던 한 학생이 세례를 받고 싶다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관할 구역의 이태리 본당 신부님을 소개시켜 주었는데, 갑자기 저와 제 동기 신부에게 교리를 가르치라고 부탁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너무나 바쁠 뿐 아니라 이러한 기회가 저희와 그 학생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만약 그 학생이 한국인이었다면 어렵지 않은 부탁이었겠지만 문제는 그 학생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저와 제 동기신부는 당연히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몰랐고, 때는 이태리어를 배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