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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해바라기 사랑 /// 雪花 박현희

까치산 2011. 10. 7. 11:42

      ♠ 가여운 해바라기 사랑 ♠ - 雪花 박현희 - 어슴푸레 새벽 어둠을 몰아내고 둥근 태양이 환히 비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해를 닮은 노란 해바라기도 서서히 고개를 드는군요. 아침이슬 촉촉이 머금은 꽃잎 위로 따사로운 햇살 가득 드리우면 풋풋하고 싱그러운 생기 되찾아 수줍게 미소 지으며 시리도록 그리운 얼굴 넋을 잃고 바라만 보네요. 포근한 삶의 안식처도 기댈 언덕도 되지 못하는 해를 길어진 슬픈 사슴 모가지로 온종일 해를 쫓아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참으로 애처롭기 그지없습니다. 서글픈 두 눈망울에 이슬이 젖은 채 하염없이 바라보며 한숨만 짓는 외로운 반쪽 사랑 해바라기의 자태가 슬프도록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