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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게 사랑할게요 /// 雪花 박현희

까치산 2012. 6. 12. 11:45

♣ 보이지 않게 사랑할게요 ♣    
                        - 雪花 박현희 -
당신을 만난 적도 
얘기를 나눈 적도 없지만 
당신은 언제 어디서나 
날 지켜보고 있다는 걸 잘 알아요. 
그저 해바라기처럼 먼발치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당신이지만 
누구보다도 서로 믿고 
마음 깊이 사랑하기에 
조금도 슬프거나 외롭지 않답니다. 
비록 당신과 함께할 수도 
바라보고 만지고 느낄 수는 없어도 
사계절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사랑으로 흐르는 당신이 
내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으니까요. 
당신이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파서 
때로는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흐를 테지만 
지금 이대로 보이지 않게 사랑할게요. 
마음속에 간직한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내 삶은 충분히 아름다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