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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어린 섶다리///반디화/최찬원

까치산 2012. 6. 15. 11:17
 


추억 어린 섶다리   
       
 

그옛 날
나무로 엮어 만든
섶다리 사라진
냇가를 거닐 때 
희미하게나마
지난날 추억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스쳐 간다
마을 또래들이
등 하교 길에
섶다리 위에서
가위바위보 외치며
따끔한 꿀밤
이마에 주고받던 일
마을 일이라면
물불 가리잖고
그 추운 엄동에
섶다리 놓느라 
애쓰시던 옛 어른
아련한 그 모습
자취 감춘다 
흑백 영화 회상하듯 ..
그런데 
세월은 어쩌자고
수많은 날 오가며
산과 들은 
그대로 두고
인걸만
흩트려 놓아 던가?
가고 없는 
그 어른 떠오르면
눈물이 절로 나고
흩어진
그 날의 
또래들 떠오르면
자꾸만 보고 싶다
섶다리 사라진
해 저문 냇가에서
향리를 바라볼 때
여미는 이 가슴
두터운 
세월의 향기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