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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 雪花 박현희

까치산 2012. 12. 28. 10:40

      ♣ 사랑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 雪花 박현희 ♣
      
      사랑하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천사처럼 착하고 
      예쁜 마음씨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설원 속에 핀 순백의 영롱한 눈꽃처럼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지요.
      한없이 여리고 마음이 따뜻한 그녀를 
      난 무척이나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차마 단 한걸음조차 가까이 다가갈 수도 
      감히 똑바로 바라볼 수도 없답니다. 
      혹여 나로 말미암아 
      그녀의 맑고 순수함이 더럽혀질까 봐 
      또 작은 상처라도 입히게 될까 두려워 
      그녀의 행복을 빌며 
      그저 먼발치서 가만히 지켜볼 뿐이지요. 
      그러나 
      비록 그녀를 품에 안고 느낄 수는 없어도 
      그녀의 마음 안에 내가 자리하고 
      내 마음 또한 
      온통 그녀로 가득 채울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러하기에 누가 뭐라고 해도 
      더는 그녀를 욕심내지 않으렵니다. 
      손에 닿으면 부서질세라 얼룩이 질세라 
      진귀한 보석을 다루듯 
      귀하고 소중하게 지켜주는 것이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나만의 유일한 사랑법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