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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길을 간다 /// 이 해 인

까치산 2013. 12. 17. 11:48

      ♣ 겨울길을 간다 / 이 해 인♣
      
      겨울길을 간다
      봄 여름 데리고
      호화롭던 숲
      가을과 함께
      서서히 옷을 벗으면
      텅 빈 해질녘에
      겨울이 오는 소리
      문득 창을 열면
      흰 눈 덮인 오솔길
      어둠은 더욱 깊고
      아는 이 하나 없다
      별 없는 겨울 숲을
      혼자서 가니
      먼 길에 목마른 
      가난의 행복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겨울 숲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