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9 4

낙엽이 지던날 / 용 혜원

♣낙엽이 지던날♣                                   - 용 혜원 -   나뭇잎들이  마지막 이야기를 끝내고  안녕을 외치는 가을입니다   삶의 마지막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하기 위하여   은행잎은 노란 옷을 잎기 위해  여름날의 찬란함도  잊어버려야 했습니다  단풍잎은 붉은 옷을 입기 위해   마지막 남아 있던 생명까지  모두 버려야 했습니다   가을 거리에 외로움으로 흔들리며  쏟아져 내리는 낙엽들  우리의 남은 이야기를 다 하기에도  이 가을은 너무나   빨리 흐르고 있습니다

있는 그 자리가 당신의 자리입니다.

♣있는 그 자리가 당신의 자리입니다♣ 국가의 한 연구소에서  일하는 부러움과 촉망 받던 공학도가 생전에 꼭 하느님의 참 뜻과  참 진리를 찾고 깨닫겠다는  굳은 결심과 각오로  카톨릭 수도원에 입회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수사의 고급 인력을 수도회에서 잘 살려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수사가 수도회에서 하는 일은 누구나가 할 수 있는 단순한 ‘막노동’이었습니다. 힘쓰는 일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자기 능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막노동 일만 하는 것입니다. 이 수사의 부모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 잘하는 일을 시키지 않고,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소임으로 아들의 훌륭한 재능을 수도회에서 썩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원장 수사..

좋은글/명상 11:12:31

마음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너무 생각이 많아서 망설이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 버린 일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이 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남들 이목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들 민폐 끼치는 일이 아니라면 그냥 맘 가는 대로 해보자. 내 스타일이 남들에게 이상해 보일까 봐 나 혼자 여행하는 게 웃길 거 같을까 봐 내 행동이 사차원 같을까 봐 참 많이도 포기하고 살고 있다. 후회라는 것은 아예 시도도 안 하고 하는 것보다 뭔가를 속 시원하게 해보고 하는 게 훨씬 더 낫지 않을까? 길지 않다. 내가 아닌 남의 인생을 살다 가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기억하자. 오늘은 마음 가는 대로 한번 해보자. 마음 가는 대로 내 인생을 살아보자. - 해밀 조 미하  '우체통' 중에서 -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9,1-10)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요한 묵시록 3,1-6.14-22      루카 19,1-10오늘 복음 내용은 루카 복음서에만 등장하는 일화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여정 가운데 예리코에서 일어납니다. 등장인물은 예수님, 자캐오, 군중입니다. 자캐오는 로마 제국의 위임을 받아 국경 도시인 예리코의 세관 업무를 담당하던 세관장입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자캐오를 ‘민족의 반역자’, ‘동족의 고혈을 빨아먹는 자’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한편 자캐오는 예수님을 직접 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키가 작아 군중에 가려 그분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에 오릅니다. 예수님께서 위를 쳐다보시고, 자캐오의 집에 머무르시기로 하십니다.자캐오는 기쁨에 넘쳐 예수님을 맞이합니다. 군중은 “저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