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길♣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니
걸어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가 없다
살아오며 삶을 사랑했을까
지금도 삶을 사랑하고 있을까
어느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 세울 번듯한 명함하나 없는
노년이 되었나 보다
붙잡고 싶었던 그리움의 순간들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겨울 문턱에 서서
모두가 놓치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이제는 어디로 흘러 갈 것인가
걱정하지 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노년이 맞이하는 겨울 앞에
그저 오늘이 있으니 내일을 그렇게 믿고 가자.
어디쯤 왔는지 어디쯤 가고있는지
아무도 알수없는 노년의 길.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또 오늘처럼 그냥 지나가다
세월이 무심코 나를 데려 갈 것이다.
무심코 살다보면
꼭 노년의 겨울이 되어서야
깨닫게 하는 시간은 얼마만큼 갈 것인가.
겨울을 느낄때즘 봄도 또 다가 올것이고
사랑을 알때쯤 사랑은 식어가고
부모를 알때쯤 부모는 내곁을 떠나고.
건강의 중요성을 느낄때쯤
건강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나 자신을 알때쯤 많은것을 잃었다.
흐르늠 강물도 흐르는 세월도
막을수도 잡을수는 없는데
모든게 너무 빠르게 변하며 스쳐가고
항상 무엇을 보내고 또 얻어야 하는가
무상속에 걸어온 길 되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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