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기도♣
- 이 해인 수녀 -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사는
한 송이의 흰 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 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좋은글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사랑 / 藝香 도 지현 (0) | 2023.11.29 |
---|---|
겨울 여행 / 용 혜원 (1) | 2023.11.28 |
당신도 많이 춥제 / 매향 박 고은 (1) | 2023.11.25 |
낙엽 엽서 / 김 사랑 (0) | 2023.11.24 |
찻잔속에 가을 향기가 / 김 홍성 (0) | 2023.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