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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 / 용 혜원

까치산 2023. 11. 28. 10:21

 

 

♣겨울 여행♣

  
                             - 용 혜원 -


새벽 공기가
코끝을 싸늘하게 만든다.

달리는 열차의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들판은 밤새 내린 서리에
감기가 들었는지
내 몸까지 들썩거린다.

스쳐 지나가는 어느 마을
어느 집 감나무 가지 끝에는
감 하나 남아 오돌오돌 떨고 있다.

갑자기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린다.

삶 속에 떠나는 여행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홀로 느껴보는 즐거움이
온몸을 적셔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