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겨울은 기다림이었네♣
- 원화 허 영옥 -
모든 것을 지우고
침묵만을 고집하는
겨울나무를 닮아
묵직한 빗장을 걸어 놓은 채
차가운 눈사람이 되어 가지만
긴 겨울의 이야기가 끝나는 날
말라버린 가슴을 열면서
차근차근 말을 하리라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님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렸고
거친 눈보라 속에서도
움트는 새싹을 꿈꾸던
나의 겨울은 기다림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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