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이라 하려네♣
- 藝香 도 지현 -
하얀 꽃이 유리창에 피었다
어디 유리창뿐이랴
내 머리에도 하얀 꽃이 피어
바람에 나부끼는지 오래다
거물 망처럼 숭숭 뚫린 가슴
찬바람이 무시로 드나들고
매섭게 부는 바람이 아닐지라도
눈에선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데
시린 코끝에
매운바람이라도 불라치면
고양이의 가르랑거리는 소리가
가슴 밑바닥에서 치솟아
들숨 날숨에 섞여 나온다
모든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삶의 끝자락도 다가오니
삭막한 계절에 쑤시는 삭신
이제 진정 겨울이라 하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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