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흐르는 江♣
- 藝香 도 지현 -
그리운 이여!
달도 별도 이제 제집을 찾아갔는지
적막이 흘러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적막을 여명이 걷어갈 때면
또 하루의 준비를 위해 기지개를 켜겠죠
긴 세월 동안
잘리지 않는 쇠심줄 같은 인연 때문에
옹이가 깊이 박힌 가슴엔
또 다른 옹이 하나가 자리 잡고 있네요
고달픈 삶 속에서
가슴 심연에 아무도 몰래 감추어두었던
비밀의 상자를 진정 견딜 수 없을 때
잠시 열어 보고 위안으로 삼죠
그리운 이여!
그리움이란 가슴에 흘러내리는 강물
그대를 알았던 때부터 멈추어지지 않아
긴 세월 동안 노도가 되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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