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5 4

2월 편지 / 홍 수희

♣2월 편지♣                                  - 홍 수희 - 어딘가 허술하고 어딘가 늘 모자랍니다 하루나 이틀 꽉 채워지지 않은 날수만 가지고도 2월은 초라합니다 겨울나무 앙상한 가지 틈새로 가까스로 걸려 있는 날들이여, 꽃빛 찬란한 봄이 그리로 오시는 줄을 알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1년 중에 가장 초라한 2월을 당신이 밟고 오신다니요 어쩌면 나를 가득 채우기에 급급했던 날들입니다 조금은 모자란 듯 보이더라도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더라도 사랑의 싹이 돋아날 여분의 땅을 내 가슴에 남겨두어야 하겠습니다

아픈 사랑일수록 그 향기는 짙다

♣아픈 사랑일수록 그 향기는 짙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들판일수록 좋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 한 장일수록 좋다. 누군가가 와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단 한 가지 빛깔의 여백으로 가득 찬 마음, 그 마음의 한 쪽 페이지에는 우물이 있다. 그 우물을 마시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 우물은 퍼내면 퍼낼수록 마르지 않고, 나누어 마시면 마실수록 단맛이 난다. 사랑은 가난할수록 좋다. 사랑은 풍부하거나 화려하면 빛을 잃는다. 겉으로 보아 가난한 사람은 속으로는 알찬 수확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너무 화려한 쪽으로 가려다 헤어진 사랑을 본다. 너무 풍요로운 미래로 가려다 갈라진 사랑을 본다. 내용은 풍요롭게, 포장은 검소해야 오래가는 사랑이다.  - 도 종 환 -

좋은글/명상 10:02:35

당신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습니까?

♣당신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습니까?♣ 누구나 다 성인이 될 수 있다. 그런데도 성인은 없다. 자신의 것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돈으로 결혼하는 사람은 낮이 즐겁고, 육체로 결혼한 사람은 밤이 즐겁다. 그러나 마음으로 결혼한 사람은 밤낮이 즐겁다. 받는 기쁨은 짧고 주는 기쁨은 길다. 늘 기쁘게 사는 사람은 주는 기쁨을 가진 사람이다. 남자는 여자의 생일을 기억하되 나이는 기억하지 말고, 여자는 남자의 용기는 기억하되 실수는 기억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이는 가난과 싸우고 어떤 이는 재물과 싸운다. 가난과 싸워 이기는 사람은 많으나 재물과 싸워 이기는 사람은 적다. 당신은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습니까? - 좋은생각 중에서 -

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8,1-10)

연중 제5주간 토요일 창세기 3,9-24    마르코 8,1-10  예수님께서 빵으로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신 일은 오늘 복음에 앞서 이미 한 번 일어났던 일입니다(마르 6,30-44 참조).그때는 사천 명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모여 장정만도오천 명이었습니다. 또한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오늘 복음보다 더 큰 기적처럼 여겨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엄청난 기적을 이미 체험하였으면서도, 그때와 거의 유사한 오늘 복음의 상황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의 행동은 변화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마르코 복음사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요? 이러한 의문은 제자들의 물음으로 풀립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서,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