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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면서♣ - 藝香 도 지현 - 질척거리는 흙탕물 이 발을 빼면 저 발이 빠지고 털어내면 또 달라붙는 연진 투성이의 세월이다 불확실성에 혼란까지 가슴에선 불덩이가 올라 와 점점 자라나 거대해져 나라를 태우고도 남음직하다 신이 계신다면 들어주오 다시 예전의 태평성대로 가길 기구하고 또 기구 하나이다 올곧은 믿음을 가지게 하시고 천지 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감 탕 밭에 허덕이는 민초들 새로운 해가 열리면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