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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면서 / 藝香 도 지현

까치산 2025. 2. 12. 10:44

 

 

♣한 해를 보내면서♣


                            - 藝香 도 지현 -

 질척거리는 흙탕물
 이 발을 빼면 저 발이 빠지고
 털어내면 또 달라붙는
 연진 투성이의 세월이다

 불확실성에 혼란까지
 가슴에선 불덩이가 올라 와
 점점 자라나 거대해져
 나라를 태우고도 남음직하다

 신이 계신다면 들어주오
 다시 예전의 태평성대로 가길
 기구하고 또 기구 하나이다

 올곧은 믿음을 가지게 하시고
 천지 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감 탕 밭에 허덕이는 민초들
 새로운 해가 열리면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