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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숲에 들어서면 / 오 애숙

♣유월 숲에 들어서면♣                                - 오 애숙 - 유월 숲에 들어서면 산자락에서 짙은 향기 훅,  하고 갈맷빛 메아리가 희망 물결로 가슴에 솟아 퐁퐁퐁 피어오른다. 흐르는 계곡 물결 고옵게 햇살 가아득 휘감고서 반짝일 때에 송사리 무리 져 춤추는 평화로운 메아리는 천상이 따로 없다. 산새들 노랫소리 청아하고 맑은 음성 매혹적으로 노래할 때 생명찬 환희의 물결 들숨과 날숨 사이 희망의 숨결이다. 유월 숲에 들어서면 산자락에 부는 향그럼 도시의 잿빛 하늘 날리고 희망 물결 샘솟듯 퐁퐁 가슴에 피어오른다.

좋은글/영상시 2024.06.15

사랑이 흐르고 넘쳐야 모두가 행복합니다

♣사랑이 흐르고 넘쳐야 모두가 행복합니다♣. 물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공기도 강한 곳에서 약한 곳으로 흘러갑니다.  구름도 비가 되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립니다.  사람의 피도 끊임없이 흘러야 생명이 유지됩니다.  세상은 이렇게 흘러야 하고,  그렇게 흐르는 세상은 공평해지는 것입니다.  돈도 흘러야 경제가 살아납니다.  사람이 사는 이 세상도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약한 나라의 것들이 강한 나라로,  가난한 사람들의 것들이 부유한 사람들에게로 흐르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세상의 흐름이 강한 곳에서 약한 곳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긴 곳에서 짧은 곳으로 흘러간다면 세상은 공평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으로 오셨던 까닭은 세상의 흐름을 ..

좋은글/명상 2024.06.15

깊은 것들은 스스로 만난다

♣깊은 것들은 스스로 만난다♣   호숫가에 앉아서 호수를 바라봅니다. 호수는 늘 고요하면서도  평온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도  물결은 큰 파문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돌멩이를 던지면  예쁘게 파문이 일다가 잔잔해지고  아무 일도 없는 듯 시치미를 뗍니다. 그 포용하는 모습이  면박한 노승을 닮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호수를  아름답다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바다도 평안한 날에는 한없이 고요합니다. 오선지에 그려지는 악보처럼  예쁜 그림을 그려줍니다.   그러나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마치 성난 용처럼 모든 것을 삼킬 듯이  출렁거립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요한 바다를 좋아하면서도  성난 바다는 두려워합니다. 바다와 호수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존재입니다. 바다는 변화가 많아 우리를 ..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5,33-37)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1열왕기 19,19-21       마태오 5,33-37 : 맹세하지 말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거짓 맹세하지 말 것이며, 맹세하면 꼭 지켜야 한다는 말씀을 심화하여 아예 맹세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필요한 참말만 하라고 하신다.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은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기만 하면 된다. 예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참 진실이기 때문이다.  신앙은 맹세가 아예 필요가 없다. 신앙은 실제로 우리의 삶의 태도를 확립하기 때문이다. 믿음의 단순함 속에는 맹세가 필요 없다. 그들에게는 있는 것은 있는 것이고, 없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말과 행동은 언제나 참되다. 예수께서는 모든 맹세를 거부하신다. 주님께서는 하늘이나 땅을 두고 맹세하지 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