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11

유월 비 내리는 날 / 최 강림

♣유월 비 내리는 날♣                               - 최 강림 - 어찌하여 유월 비는  색깔조차 서러운 것이냐,  바람이 비를 몰고 와  내 입술을 간음하던 날  접시꽃  붉은 꽃잎도  히죽히죽 웃더니.  하마 절망도 과분한  이력서를 손에 쥐고  가슴 쓸어내리며  풍장(風葬)으로 울 것인가,  무량의  시계 밖에서  떠도는 지친 육신.  나를 잘게 썰어서  술잔 속에 용해하면  촉촉한 눈 헹구면서  발등이라도 적실까,  너 떠난  텅 빈 그 자리  현(絃)이 홀로 떨고 있다.

좋은글/영상시 2024.06.30

우리가 가야 할 올바른 인생길

♣우리가 가야 할 올바른 인생길♣ 어둠의 세력은 오늘도 여전히 있습니다. 생명의 존엄함을 우습게 여기고 성을 상품화하며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겨서 돈의 노예가 되도록 만드는 세상입니다. 진리를 추구하기보다는  개인의 유익을 위해서 거짓을 합리화하는 권력에 물들어 가고 재물 때문에, 명예 때문에  불의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권력의 힘이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고 통제하며 기득권 유지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혼탁한 이 세상에서 우리 신앙인은 세상의 밝은 빛이 되어야 합니다. 하늘의 뜻을 방해하는 세력의 유혹에 결코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하늘(주님)의 뜻을 선택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합니다. 아무리 폭력의 힘이 크다 하더라도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 분명하게 ..

좋은글/명상 2024.06.30

내가 늙어보니...

♣내가 늙어보니...♣ 삶의 여정 중에서 마음을 비우며 살아가기에 가장 좋은 나이. 노년은 생각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길 입니다. 담담한 마음으로 삶의 여백을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탐욕과 시기와 질투를 털어버리고 배려와 너그러움이 우러나고 남의 잘못 보다는 좋은 점만 보이고 젊은 이는 모두 멋져 보이고 세상의 모든 것이 점점 더 아름답게 보이고, 가지고 싶은 마음보다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참 좋습니다. 미워하는 마음은 사라지고 축복하고 칭찬하고픈 마음만 가득한 따뜻해진 내 가슴이 참 좋습니다. 원망은 사라지고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생겨나서 기쁩니다. 시간에 쫒끼지 않고 산 넘어 흘러가는 흰 구름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고, 빈 마음을 만들며 더 많은 정을 담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5,21-43) -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 지혜서 1,13-15; 2,23-24     2코린토 8,7.9.13-15     마르코 5,21-43 "믿음 속에 숨은 약속"“인간의 행복은 신앙의 대상이자 목적인 하느님을 뵈옵는 데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인간의 목적으로 설정하셨으므로 하느님과 합일하는 것이 인간의 행복이요 목적이다. 그러나 이 목적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것이므로 하느님께서 먼저 길을 열어주시지 않으면 거기에 도달할 수 없다.” 라고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복잡하고 어지럽고 힘든 요즘의 삶에, 우리는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한 행복을 얻고 누리기 위해 꾸준히 무엇인가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행복은 무엇이며, 그 행복을 얻기 위해 무엇을..

6월의 향기 / 박 기숙

♣6월의 향기♣                                        - 박 기숙 - 가까이 다가가면 멀어져 가고 이만치 돌아서면 다가와 주던 6월의 그리운 그 사람이 첫사랑의 향기로 매달린다 눈을 감아도 거리를 걸어도 이내 뒤따르던 그 사람의 그림자 그 사람 지금은 무얼 하고 지낼까 전화기 넘어 목소리 한번 들을 순 없을까 첫눈에 사로잡힌 건 아니지만 스치는 손길에 다가서는 숨결에 이내 종잇장 같은 떨림... 그 사람도 지금에 나처럼 가끔은 내 생각을 할까 새초롬한 새벽 별빛만이 허한 가슴을 타고 쏟아져 내린다.

좋은글/영상시 2024.06.29

행복한 사람이란!

♣행복한 사람이란!♣   ● 남이 잘 사는 것을 배 아파하지 않고, 사촌이 땅을 사도 진정으로 같이 즐거워 해주며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축하의 말 한마디 할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 자신의 직위가 낮아도 인격까지 낮은 것은 아니므로 내가 처한 곳에서 의무과 책임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처신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 비가 오면 만물이 자라나서 좋고, 천둥. 비바람. 폭풍이 와도바다 밑을 정화하는 과정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날이 개면 쾌청해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 하루 세끼 먹을 수 있는 양식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비가 새도 바람을 막을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느끼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 좋았..

좋은글/명상 2024.06.29

꽃 향기처럼 피어나는 행복

♣꽃 향기처럼 피어나는 행복♣  욕심을 버린 자는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날에도  견딜 수 있는 커다란 나무 그늘 하나를  마음 속에가진 자일 것입니다. 욕심을 버린 자는  찬 바람이 몰아치는 광야에서도  견딜 수 있는 따스한 동굴 하나쯤  마련해 가지고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행복은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마음 안에서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행복이라면 멀리 밖으로 찾아 나설 것 없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누릴 줄 알아야 합니다. 행복은 우리가 자신을 버리고 남에게 주느라고 여념이 없을 때  슬쩍 찾아와 피어납니다. 움켜쥐고 있는 그런 행복은 씨앗이지만  나누는 행복은 향기로운 꽃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6,13-19) -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사도행전 12,1-11    2티모테오 4,6-8.17-18    마태오 16,13-19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28,19-20).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입니다.베드로와 바오로 사도는 이 사명을 수행하며 참으로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하였습니다. 감옥살이도 하였고, 매질도 당하였으며, 동족들에게서 모욕과 멸시를 받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명령에 뒤따르는 약속처럼 —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28,20). — 두 사도의 고된 여정에는 늘 주님의 손길이 머물고 있음을 오늘의 독서 말씀..

푸른 유월 / 목필균

♣푸른 유월♣                                     - 목 필균 - 내게도  저런 시퍼런 젊음이 있었던가  풀빛에 물든 세상  떠들썩한 세상이 온통 초록빛이다  흥건하게 번져오는 녹음이  산을 넘다가 풍덩 강에 빠진다  푸르게 물든 강물  푸르게 물든 강물이  또르르 아카시아 향기 말아 쥐고  끝없이 길을 연다  눈으로 코끝으로  혀끝으로푸른 혈맥이 뛰며  펄펄 살아 숨 쉬는 6월 속으로  나도 따라 흐른다

좋은글/영상시 2024.06.28

미워하지 말고 잊어버려라

♣미워하지 말고 잊어버려라♣  흐르는 물에 떠내려가는 사람의 마음은 조급합니다. 그러나 언덕에 서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여유롭고 평화롭습니다. 내게 미움이 다가 왔을때  미움 안으로 몸을 담그지 마십시오. 내게 걱정이 다가왔을때 긴 한숨에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마십시오. 미움과 걱정은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일 뿐입니다. 다만 그것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인내의 마음이 필요할 뿐입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마음속에 빛을 떠올려 보십시오. 미움과 걱정의 어둠이 서서히 걷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언덕에 서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미움은 미움으로 갚을 수 없고 걱정은 걱정으로 지울수 없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언덕에 서서 미움과 걱정을 향해 손 흔..

좋은글/명상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