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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의 정체성

◐수도자의 정체성◑     수도자는 혼자 살고 있기에,  뭔가 범속한 다수와는 다른 거룩한 정결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다.   존재론적으로 그 안에 남성과 여성을  함께 통합해낸 사람의 모습을 띠고 있기에  거룩한 정결을 이뤄내고 있다. 비록 인간적이고 행위적인 측면에서 온갖 부족함과 허물을 뒤집어쓰고 있음에도 말이다. 수도자는 그저 수도복 한 벌에 만족하며  거친 음식을 먹고 좁은 방에서 지내고 있기에, 거룩한 청빈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존재론적으로 그 안에 과거와 미래를 통합한 현재라는 시간을 살아내고 있기에  거룩한 청빈을 이뤄내고 있다. 때론 의식주에 대한 아무런 염려 없이  풍요롭게 잘 살고 있음에도 말이다. 지금 가난하게 살게 된 탓을  과거에 묻지도 않고, 앞으로는 부유하게  살고자 ..

신앙의 길잡이 2024.09.08

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7,31-37) - 연중 제23주일

연중 제23주일  이사야 35,4-7ㄴ     야고보 2,1-5     마르코 7,31-37 :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예수님께서 귀먹은 반벙어리를 고쳐주셨을 때, 군중들은 “귀먹은 이들은 듣게 하시고 말 못 하는 이들은 말하게 하시는구나.”(마르 7,37)라고 경탄한다. 소경이 눈을 뜨고 귀머거리가 다시 듣게 된다는 기적적인 사실들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구원하셔서 해방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르코는 자신의 복음을 쓰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자들이 예언했던 그 메시아로 알아듣고자 했다. 귀먹은 반벙어리 치유의 의미는 누구든지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경청하려고 한다면 결코 구원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