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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기도 / 박 화목

♣9월의 기도♣                                          - 박 화목 -가을 하늘은 크낙한 수정 함지박 가을 파란 햇살이 은혜처럼 쏟아지네 저 맑은 빗줄기 속에 하마 그리운 님의 형상을 찾을 때, 그러할 때 너도밤나무 숲 스쳐오는 바람소린 양 문득 들려오는 그윽한 음성 너는 나를 찾으라! 우연한 들판은 정녕 황금물결 훠어이 훠어이 새떼를 쫓는 초동의 목소리 차라리 한가로워 감사하는 마음 저마다 뿌듯하여 저녁놀 바라보면 어느 교회당의 저녁종소리 네 이웃을 사랑했느냐? 이제 소슬한 가을밤은 깊어 섬돌 아래 귀뚜라미 한밤내 울어예리 내일 새벽에는 찬서리 내리려는 듯 내 마음 터전에도 소리 없이 낙엽 질텐데 이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 진실로 기도하게 하소서 가까이 있듯 멀리 멀리 ..

좋은글/영상시 2024.09.07

태양은 어느 마을도 그냥 비껴가지 않는다

♣태양은 어느 마을도 그냥 비껴가지 않는다♣   종종 삶은 우리를 마치 의붓자식처럼 대한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남들은 행복의 품에서 지내는데  자신은 언제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속담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태양은 어느 마을도 그냥 비껴가지 않는다.  어떤 마을에서 태양이 좀 더 일찍 떠오를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해서 태양이 다른 마을을 잊고  지나가는 일은 결코 없다.  태양이 그러하듯이 하느님도,  그리고 행복도 마찬가지다.  하느님은 어떤 마을도 그냥 지나쳐서 가시지 않는다.  물론 나와 나의 영혼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신다.  하느님은 나의 영혼을 비추시고  다른 영혼들도 똑같이 비추신다.    나의 감각..

좋은글/명상 2024.09.07

가을 이야기

♣가을 이야기♣     조금 차분해진 마음으로 오던 길을 되돌아볼 때 푸른 하늘 아래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무들을 바라볼 때? 산다는 게 뭘까 하고 문득 혼자서 중얼거릴 때 나는 새삼스레 착해지려고 한다.? ?나뭇잎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엷은 우수에 물들어간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의 대중가요에도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런 가사 하나에도 곧잘 귀를 모은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멀리 떠나 있는 사람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깊은 밤 등하에서 주소록을 펼쳐 들 친구들의 눈매를 그 음성을 기억해낸다. 가을은 그런 계절인 모양이다. 한낮에는 아무리 의젓하고 뻣뻣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해가 기운 다음에는 가랑잎 구르는 소리 하나에 귀뚜라미 우는 소리..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6,1-5)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1코린토  4,6ㄴ-15    루카  6,1-5 :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안식일을 잘못 알고 있음을 지적하신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밀밭을 지날 때 일어난 일을 전하고 있다.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1절)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2절)주님께서는 율법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고 또 그렇게 훈련을 시키셨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께서 율법을 어기셔도 놀라지 않았다. 안식일에도 사람을 구원하시는 일에는 서슴없이 하시는 것을 늘 보았기 때문이다. 그분은 안식일에도 병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고쳐주셨다. 안식일에 밀밭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