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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코스모스 / 오 세영

♣9월의 코스모스♣                                           -오 세영 - 코스모스는 왜 들길에서만 피는 것일까 아스팔트가 인간으로 가는 길이라면 들길은 하늘로 가는 길 코스모스 들길에서는 문득 죽은 누이를 만날 것만 같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9월은 그렇게 삶과 죽음이 지나치는 달 코스모스 꽃잎에서는 항상 하늘 냄새가 난다. 문득 고개를 들면 벌써 엷어지기 시작하는 햇살 태양은 황도에서 이미 기울었는데 코스모스는 왜 꽃이 지는 계절에 피는 것일까 사랑이 기다림에 앞서듯 기다림은 성숙에 앞서는 것 코스모스 피어나듯 9월은 그렇게 하늘이 열리는 달이다.

좋은글/영상시 2024.09.12

비워 내는 연습

♣비워 내는 연습♣ 많이 담는다고 해서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담고 채운다고 해도 넓은 마음이 한없이 풍족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비워 내는 것이 담아두는 것보다 편할 때가 있습니다. 봄의 파릇함을 담아 두고 싶다고 해서 여름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니며, 가을의 낭만을 한없이 즐기고 싶다 해서 가슴 시린 겨울이 오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오는 대로 담아 두지 말고 흘려보내면 됩니다. 사랑 만을 담아 두고 싶다고 해서 이별의 슬픔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행복한 추억만 담아 두고 싶다고 해서 눈물의 기억을 지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물 흘러가는 대로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담아 두지 말고 고이 보내 주십시오. - 전 승환의 '나에게 고맙다' 중-

좋은글/명상 2024.09.12

그래 그렇게 사는거야

♣그래 그렇게 사는거야 ♣   나 혼자 버거워  껴안을 수조차 없는 삶이라면  적당히 부대끼며 말없이 사는거야  그냥 그렇게 흘러가듯이 사는게야  숨가쁘게 오르막길 오르다 보면  내리막길도 나오고  어제 죽을듯이 힘들어 아팠다가도  오늘은 그런대로 살만해  어제의 일은 잊어버리며 사는게  우리네 인생이 아니겠어  더불어 사는게 인생이지  나 혼자 동떨어져 살 수만은 없는 거잖아  누군가 나의 위로가 필요하다면  마음으로 그의 어깨가  되어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 그렇게 사는거야  누군가의 위로를 받고 싶어지면  마음 속에 가두어둔 말  거짓없이 친구에게 말하면서  함께 살아가는거야  그래 그렇게 살아가는거야   - 좋은 글 중에서 -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6,27-38)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1코린토 8,1ㄷ-7.11-13     루카 6,27-38 : 원수를 사랑하여라.  오늘 주님의 말씀은 우리 믿음의 황금률이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27-28절)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우리 신앙인들만의 관습이다. 주님의 말씀은 적의를 품은 사람에게 사랑을, 미워하는 사람에게 자비를, 저주하는 사람에게 축복을, 박해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라고 가르친다.  예수님께서는 하신 말씀을 몸으로 실천하셨다.“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습니다.”(루카 23,34)라고 기도하셨다.“눈에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