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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문 앞과 지옥 문 앞의 풍경

까치산 2008. 8. 29. 10:16

    천국 문 앞과 지옥 문 앞의 풍경

    요즈음 세간에 떠도는 우스갯소리에 현재 성행하고 있는 한국 사람의 부정적인 형태에 관한 웃지 못 할 풍자가 스며 있습니다. 죽은 한국인 하나가 천국에 들어가려고 천국 문 앞에서 줄을 서 있었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의 줄은 금방 금방 줄어들어 앞으로 나아가는데 유독 한국 사람들이 선 줄은 영 앞으로 나갈 줄 모른 채 미적미적 거리고 있더랍니다. 더구나 성질 급한 한국 사람인데 마냥 잠자코 참고 기다릴 수만은 없어 문 앞으로 달려 나가서 출입증을 발부하는 담당자에게 왜 우리 한국사람 줄은 이렇게 늦느냐고 항의를 했더랍니다. 아, 그랬더니 대답인즉 “한국 사람들은 하도 많은 사람들이 성형을 하여 원본(타고 난 본래의 얼굴)과 대조 하느라 그렇다”고 하더랍니다. 참다못한 그 사람은 ‘에라, 지옥에나 가서 빨리 들어가고 말자.’ 하고 지옥 문 앞으로 갔더랍니다. 아,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노릇입니까, 지옥 문 앞 풍경 역시 앞서 줄 서 있던 천국 문 앞과 같은 꼴 아니겠습니까, 부아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그 사람은 또 마찬가지로 지옥 문 앞에 내달아서는 삿대질까지 해대며 항의를 했다지 뭡니까, 불의의 항의를 받게 된 담당자에게서 되돌아온 대답은 참으로 기가 차서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답니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이 평소에 찜질방에서 가서 뜨거운 방에 누워 온몸에 땀으로 목욕을 하고 불가마속에서 뜨거운 김에 전신을 맡기고는 “어 시원해 어 시원해”하다 와서 지옥 불가마가 웬만치 뜨거워도 꿈쩍도 안 해서 지옥의 불가마를 더 뜨겁게 달구느라 그렇다”고 하더랍니다. 누군가가 지어낸 우스갯소리 치고는 근간의 우리 한국 사회풍조에 대해서 날카롭게 찌르는 무엇이 있다고 여겨지지 않습니까? 유수한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도 취직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 부득불 성형을 해야 하는 남녀 취업 지망생들,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결혼을 잘하기 위해서 젊어 보이기 위해서 남들 앞에서 기죽지 않기 위해서 등 등 가지가지 이유와 핑계로 미혼자 기혼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성형이 성행해서 나날이 늘어나고 성업 중인 성형외과 간판들, 이것이 실력과 내면의 충실함보다 외모와 외형을 앞세우는 세태이고 보면 이러한 추세는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말아야 할까요? 또한 건강이라면 가릴 것 안 가릴 것 없이 마구잡이로 구해다 먹어대고 사우나다 찜질방이다 온천욕이다 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의 좋다고 소문난 곳은 다 훑고 다니는 우리나라 일부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지나친 욕구도 이런 풍자의 빌미를 준 것이라 생각 됩니다. 우리들의 죄를 씻어 주기 위해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 아들을 무조건 믿으신 성모 마리아님, 우리 가정의 어머님들은 내 자녀들의 외모보다 내면의 충실을 중시하는 교육을 하고 있나, 우리나라 교육은 출세를 지향하는 교육인가, 실력과 능력을 육성하는 교육인가, 영어 조기교육이다 영어마을 입주다 외국어고등학교 입학이다 하는데 물심양면으로 전심전력을 다하는 어머니들, 급기야는 ‘기러기 아빠’라는 비극적 현상까지. 우스갯소리의 속뜻을 나라나 가정 그리고 개인이 깊이 짚어 볼 때라고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