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루카,15,1-3. 11ㄴ-32 )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작은 아들은 이 말을 오랫동안 연습했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성품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말없이 내어 줍니다. 작은 아들도 놀랐지만,
큰아들이 더 놀랐을 것입니다.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섬겼지만"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
한 마리 주지 않던 아버지였기 때문입니다.
작은아들은 재산을 손에 쥐자 서둘러 떠납니다.
인사 한마디도 없이, 혹시나 아버지 마음이 변할까 봐
연기처럼 사라진 것입니다.
아버지는 어찌하여 철없는 아들에게 거금을 쥐어 준 것일까요?
가져가면 분명 날려 버릴 것을 알면서도 긇게 한 이유는
무엇일른지요?
아버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유산이 있는 한, 그것에 마음을 빼앗겨 아무것도 하지않을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선뜻 주었던 것입니다.
재산보다 아들이 더 소중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판단처럼 아들은 재산을 다 날립니다.
거저 생긴 것이었기에 물 쓰듯 써 버렸습니다.
빈털터리가 되자 고생과 굶주림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비로소 그는 "인생의 눈"을 뜹니다.
그리하여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실패와 좌절은 곧바로 은총이 되었던 것입니다.
복음의 주제는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믿는 주님 역시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지니셨음을
알리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 실패 속에서도 일어서야 합니다.
그리고 하늘의 뜻을 찾아봐야 합니다.
아버지의 집에는 언제나 넉넉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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