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요한,18,1-19,42 )
요한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수난기입니다.
유다인들은 군사들을 앞세우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의 인도자는 유다였습니다.
스승님의 예언처럼 배반자가 된 것입니다.
화가 난 베드로는 대사제의 종을 칼로 내리칩니다.
스승님께서는 즉각 제지하십니다.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십자가의 길은 이렇듯 철저한
순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대사제의 저택으로 잡혀갔습니다.
베드로는 멀찍이서 스승님을 따라갑니다.
그때 문지기 하녀가 그를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신분을 "폭로해도" 거듭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왜 그랬을까요? 겁이 나서 그랬을까요?
어떻든 베드로는 자신의 처신이 잘못되었음을 뉘우칩니다.
유다는 배반했고, 베드로 역시 모른 척했습니다.
알고 있던 일이었지만, 스승님의 마음은 무거우셨을
것입니다.
이렇듯 그분의 십자가 길은 "제자들의 외면"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또한 살면서 "관계의 실패"를 체험합니다.
믿었던 사람이 엉뚱한 소리를 하고,사랑하는 사람들이
하찮은 일로 돌아섭니다.
그런데도 부딪치며 살아야 합니다. 삶의 십자가입니다.
오늘만큼은 그 속에 담긴 주님의 뜻을 헤아려 봐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성금요일은 이런 묵상을 하게 합니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ㅡ
※ 주님 수난 성금요일
일년 중 유일하게 미사를 드리지 않는 날이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한다.
주님 수난 예식은 주님 수난과 관련된 복음을 듣고
묵상하는 말씀 전례와 십자가에 경배하는 십자가 경배,
영성체 예식으로 진행된다.
이날은 금육과 금식으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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