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요한13,16-20 )
어떤 사람이 용을 좋아했습니다. 사모할 정도였습니다.
용 그림은 물론이고, 가구와 장식품에도 용 문양을 새겨
넣었습니다. 수저와 술잔도 용 그림이 없으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바깥 정원에 온통 용을 조각한 작품들을 진열
해 놓았고, 연못까지도 용의 모습을 흉내 낸 것이었습니다.
집 안팎이 그야말로 용 모양으로 치장되어 있었습니다.
하늘의 용이 소문을 듣고 가만히 내려왔습니다. 그러고는
정원에 서 있었습니다. 마침 용을 좋아하던 사람이 정원에
나왔다가 '그'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미심쩍하더니만, 용이
꼬리를 살짝 흔들자, 벌벌 떨면서 사색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그만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며 대문 밖으로 뛰쳐
나갔습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용이었는데, 왜 그랬을가요?
그가 좋아했던 것은 '진짜 용'이 아니라 '용의 그림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다만 용에 대한 '심미안'을 인정받고 싶었
을 뿐입니다. 용을 좋아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했던 것이
지요.
유다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시아를 그토록 갈망한다고
했지만, 정작 예수님께서 오시니까 모른 척합니다.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어야 하느님을 믿는 것이 된다는 가르침입니다.
ㅡ매일미사 오늘의 묵상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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