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서 했는가? ♠
나는 다 용서하고 산다,
그리고 용서하고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때는
용서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음을 안다,
생각은 용서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마음은 용서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그 무엇은
과연 무엇일까?
나를 개운치 못하게 하는 사람들과 그 사건들
가려진 커튼 사이에서 불쑥 삐져 나오는 것들
이미 오래 전에 버린 것들인데도
사실은 버리지 못하고 숨기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그것들이 달아날까봐
미워하는 것을 더 부등켜안고 떨고 있었다,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는 내가
용서하는 나를 속이고 있다,
마음이 매 순간 용서를 말하면서
용서를 못하는것을 즐기고 있다,
마음은 한 순간에 생멸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마음이 나의 마음이 아닌 줄을 알면서도
또 한 순간이 되면 그 마음이
나의 마음인줄 알고 괴로움에 빠진다,
아직은 끝없이 떠돌면서 "윤회"를 거듭하는
알 수 없는 여행을 하기 때문이리라,
내가 끝까지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내가 있다는 잘못된 견해 때문이며
실재를 보지 못하고 관념에 사로잡혀서
과거의 기억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지혜에 이르는 길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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