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향기가 번져나는 시간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를 잃게 되는 우리 삶은
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안에서 자신의 어둠은 발견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타인의 잘못만 찾고 탓하고 힐책하고 있습니다.
영세를 하고 한해 두 해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나태한 신앙생활에 빠져들게 되어
수십 년이란 세월이 어떻게 지나버렸는지?
또 그 많은 세월의 시간이 흘러버린 동안 특별히 해놓은 것도
특별히 변화된 것도 없이 허송세월 속에서 갈등과 고뇌와 친구 하며
삶의 십자가만 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에 쫓기고
쉴 새 없이 변화되는 세상 문화에 쫓기며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허리띠를 한 번 더 조여야 하는 이때,
하느님을 믿고 섬기는 것이 또 하나의 짐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변화되는 세상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쇄신시켜야 하고
삶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삶의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 이중적 고통을 겪으며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지고 환경이 바뀌게 되며
그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으니 선택은 현 생활에서 또 하나의
고민으로 남아지게 됩니다.
인간의 삶은 망망대해에 떠있는 작은 돛단배와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리스도를 추구하고 기도 안에서 빛을 찾아가는 과정을 걷고 있다면
걱정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삶을 통해 하느님과 함께하였다면
비록 현재의 답을 얻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답을 하느님께서 해주시기 때문에
현재 진행형으로 완성의 단계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완성의 단계까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신적, 영적 가치를 증거 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쇄신되어 가야 합니다.
교회 안팍에서 또 세상에 상처를 받고 있는 이들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사랑의
손길로 어루만져줄 수 있다면 이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가 되는 영광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기도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존재가 그리스도인임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 시대의 그리스도로서 소임을 할 수 있는 영적 향기가
자신의 깊숙한 내면에서부터 솟아날 것입니다.
-가사방에서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