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랑과평화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

까치산 2011. 3. 9. 10:30



◈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 ◈ 십자가란 고통의 상징이자 은유입니다. "저놈은 내 십자가야"하고 말했을 때. 그 십자가가 바로 내 고통의 원흉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서 고통의 고통만 생각하지 고통의 의미와 가치는 외면합니다. 우리에게 고통이 주어진다는 것은 고통의 의미와 가치를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 전제되어 있는데도 외면해버리고 맘니다. 십자가에는 고통만 있는 게 아닙니다.사랑도 있습니다. 고통과 동시에 사랑의 의미와 가치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십자가를 사랑의 의미보다는 고통의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라고 하면 무조건 거부하거나 체념하고 등에 지고 가야 할 운명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버리고 싶지만 버리지 못하고 지고 가지 않으면 안 될 고통의 바위, 징벌의 험산이라고 생각하고 각자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갑니다. 그러다가 너무 무겁고 힘에 부쳐 다른 사람이 대신 좀 지고 갔으면 바랍니다. 그러나 내가 아플 때 누가 대신 아파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십자가는 누가 대신 지고 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서강대에 계신 송봉모 신부님은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합니다. 십자가는 등에 지고 가거나 땅에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다정히 품에 안고 가는 것이라는 겁니다. 등에 지고 가니까 힘이 든다는 겁니다. 등에 무거운 것을 고통스럽게 지고 가는 것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겁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품에 안고 가는 것은 고통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자기 의지와 인내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이 얼마나 가슴에 와닿았는지 모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저는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결국 십자가를 거부하려고 애쓰지 말고 공손히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이왕 자기 십자가를 운명이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면 등에 지고 가는 것보다 품에 안고 가는 것이 훨씬 인간적이라는 것입니다. 엄마가 젖을 먹일 때 아기를 품에 안고 먹이는 것처럼 자기 십자가를 젖을 먹이는 아기와 같이 귀한 존재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작은 십자가든 큰 십자가든 십자가의 무게는 똑같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십자가가 자기 십자가보다 더 작고 가볍다고 느낍니다. 저도 다른 사람처럼 좀 가벼운 십자가를 지닐 수 있게 되기를 간구하지만 그것은 참으로 헛된 일입니다. 저는 제 자신이 바로 '나의 십자가'라고 생각됩니다. 제 속엔 제가 원하지 않는 제 자신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많은 제 자신이 모두 저의 십자가입니다. 제 자신만큼 저를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하는 십자가는 없습니다. '나'라는 십자가를 품에 꼭 안고 가야 하겠습니다. - 정호승의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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