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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사랑 /// 雪花 박현희

까치산 2011. 11. 8. 11:08

      ♣ 바보들의 사랑 ♣ - 雪花 박현희 - 한 남자가 있었답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마음에 담아두고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 좋아도 좋아한단 말 한마디조차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그는 바보였지요. 한 여자가 있었답니다. 물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물고기처럼 단 한 순간조차도 그 남자 없이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오직 그만이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그녀 또한 바보였지요. 둘은 서로 깊이 사랑하지만, 단 한 걸음조차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가로막힌 두터운 사랑의 장벽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할 뿐 사랑하는 사람 앞에선 한없이 작고 초라해질 수밖에 없는 두 사람 모두 바보를 사랑한 어리석기 짝이 없는 바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