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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는 없잖아요 /// 雪花 박현희

까치산 2011. 12. 5. 12:36
 
      ♣ 그럴 수는 없잖아요 ♣ - 雪花 박현희 - 내 눈과 귀는 오직 그대에게만 열려 있어 그대가 들려주는 사랑노래 이외에는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데 사랑이 싸늘히 식은 탓인지 나 아닌 다른 곳으로 눈길 돌리는 그대 그럴 수는 없잖아요. 나와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이 건네는 백 마디 칭찬의 말보다는 그대가 전해주는 따스한 사랑의 말 한마디가 내겐 큰 위로와 힘이 되는데 모질게 던지는 한마디의 말로 내 가슴에 비수를 꽂으며 서운케 하는 그대 그럴 수는 없잖아요.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으로 남은 우리의 날들을 손잡고 동행하고 싶은데 모르는 낯선 타인처럼 등을 돌리고 외면하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만큼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서글퍼진답니다. 하늘에 태양이 둘일 수 없듯이 내게도 사랑은 오직 단 하나뿐인 그대만을 믿고 의지하며 해바라기 하는 내게 이렇듯 실망만 안겨주는 그대 정녕 그럴 수는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