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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만 고마운 시간 /// 이해인

까치산 2012. 12. 13. 10:15

      ♣ 외롭지만 고마운 시간 / 이해인 ♣
      
      이만큼 어른이 되어서도
      몹시 아플때
      엄마 하고 불러보는
      나의 기도
      이유없이 칭얼대는
      아기처럼
      아플땐 웃음대신
      눈물 먼저 삼키는 나약함을
      하느님도 이해해 주시리라
      연꽃 가득한 내 이마를
      내가 짚어보는
      고즈넉한 오후
      잘못한 것만 많이 생각나
      마음까지 아프구나
      창밖의 햇살을 끌어다
      이불로 덮으며
      나 스스로
      나의 벗이 되어보는
      외롭지만
      고마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