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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 雪花 박현희

까치산 2013. 11. 29. 11:47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 雪花 박현희♣
      
      삶의 한 귀퉁이에서 우연히 만났지만, 
      수없이 많은 까만 밤을 
      그리움으로 하얗게 꼬박 지새우며 
      지독한 사랑의 몸살을 앓게 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슴속에 간직한 사랑이 너무나 깊어 
      사랑한단 말 한마디조차 
      차마 내게 건네지 못한 채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부르지 못한 이름이 있습니다. 
      엇갈린 인연의 굴레에서 
      단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었기에 
      그저 해바라기처럼 먼발치서 바라만 볼 뿐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채 
      추억의 뒤안길로 보내야만 했던 
      잊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끝내 피우지 못한 
      한 떨기 그리운 사랑 꽃으로 
      눈물을 떨구어야만 했던 
      내가 사랑했었고 나를 사랑했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꿈속에서나마 꼭 한 번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이라도 꾸고 싶을 만큼 
      잊을 수 없는 추억 속의 그 사람이 
      오늘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