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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 용운

까치산 2014. 2. 25. 11:16

      ♣상자속에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 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 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 많은 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