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나무처럼♣
- 이 해인 수녀 -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
'좋은글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머물다 간 자리 / 藝香 도 지현 (1) | 2023.11.15 |
---|---|
가을이 고독하게 만들기 때문일까 / 용 혜원 (0) | 2023.11.14 |
단풍잎 위에 맺힌 그리움 / 박 미선 (0) | 2023.11.11 |
낙엽이 지는 날에는 / 박 우복 (0) | 2023.11.10 |
이 가을에 사랑하게 하소서 / 김 정래 (0) | 2023.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