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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똑똑하다

까치산 2024. 4. 9. 09:58

 

 

 ♣가끔 똑똑하다♣

 
아내의 마음에는 열등감이 있었다.
그것은 '나는 똑똑하지 못해'였다.

사람들 앞에서 조리 있게 말을 못하고,
적시에 적절한 행동을 못하며,
따라서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사람들 앞에서 꼭 필요한 말을
적시에 하고, 매사에 지혜로우며,
행동은 분명하고 겸손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니야. 당신은 정말로 똑똑해.”라고 말했다.

아내에게 이런 열등감이 있는 것은
아버지 때문이었다.

고등학생 때 동생들과 같이
여수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아내는
가장이 되어 집안 살림을 맡았다.

동생들 학비며 용돈을 챙겨 주고 가계부를 썼는데,
아버지가 오셔서 검사할 때마다
금전 출납부가 맞지 않아
죄송하고 부끄러웠고, 이것이 상처가 되었다.

오늘 아침에 음식이 맛있어
아내에게 음식을 잘한다고 했다.
내친김에 친구들 관계도 좋다고 칭찬하자
아내가 말했다.

“나도 가끔 똑똑하단 말이야!”
가끔이라는 수식어가 붙긴 했지만
처음으로 말했다.
자신을 '똑똑하다'고.

시간이 걸려도 꾸준히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하십시오.
그러면 상처가 아물고
자신감, 자존감이 생깁니다.

10년, 20년, 30년이 걸려도
꾸준히 하십시오.
그러면 분명히 좋아집니다.


- 정 용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