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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수채화 / 藝香 도 지현

까치산 2024. 10. 23. 10:16

 

 

♣가을 수채화♣ 


                                     - 藝香 도 지현 -


 반려할 수 없는 세월 속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은
 온 산야를 불태우고
 시나브로 가슴까지 물들인다

 갈바람으로 흐르는 구름은
 물빛 그리움으로 
 야멸차게 머문 하늘에
 한 땀 한 땀 사랑을 수놓았다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모를
 광대한 캔버스에
 오색 물감이 뚝뚝 떨어지는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다

 누군가의 사랑이 되고 그리움인
 가을의 서정에 젖어들면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시인, 또는 화가가 아니 될 수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