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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2,14-21)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미카 2,1-5          마태오 12,14-21 안식일 법을 어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긴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없애 버릴 모의를 하자,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물러가십니다. 얼핏 보면 도망이나 회피처럼 비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를 피하여 달아나신 것이 아니라 상한 갈대와 연기 나는 심지와 같은 이들에게 다가가신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래서 “물러가셨다.”라는 표현을 통하여 이것이 예수님의 의도적인 행동이셨음을 강조합니다.예수님께서는 폭력을 폭력으로 대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많은 이를 고쳐 주시는, 곧 ‘하느님의 일’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이 모습 안에서 이사야가 예언한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종의 모습이 실현되..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2,1-8)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이사야  38,1-6.21-22.7-8       마태오 12,1-8  안식일에 대한 논쟁은 복음서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그만큼 유다교에서 중요한 율법이었고 지금도 유다인들에게 안식일 규정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예수님 시대에 있던 율법 가운데 삼분의 일 정도가 안식일에 관한 규정이었다는 것은 안식일의 중요성을 보여 줍니다. 안식일의 기본 원칙은 ‘쉬는 것’입니다.창조 때에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만드시고 하루를 쉬셨다는 말씀에서 유래합니다. 안식일에는 ‘일하는 것’, ‘노동’을 모두 피해야 합니다. 따라서 율법은 무엇이 일하는 것인지 세세하게 규정합니다. 바리사이들의 눈에 밀 이삭을 뜯는 제자들의 행동은 분명 일이고 노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리사이들은 제자들을 비판합니다. ..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1,28-30)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이사야  26,7-9.12.16-19        마태오 11,28-30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말씀입니다. 어쩌면 사람들은 스스로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존재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렇기에 편하고 가볍게 해 주시겠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그만큼 위안과 위로가 됩니다. 사실 오늘 말씀은 비슷한 내용의 반복입니다. ‘멍에’는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유다교와 신약 성경에서 멍에는 율법을 나타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당시 율법을 따르며 살았던, 율법을 힘겹게 지켜나가던 사람들입니다. 이것과 반대되는 것은 ‘내 멍에’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당신의 가르침을 따라 살도록 우리를 초대하..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1,25-27)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이사야 10,5-7.13-16             마태오 11,25-27   이런 말을 듣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모르는 것이 약이다.” 때로는 아는 것이 유익할 수 있고, 때로는 모르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 대상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자면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감사의 기도입니다. ‘지혜’는 선한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지혜는 하느님의 신비를 알게 하고,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길을 걷게 하는 선물입니다. 지혜를 얻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고 그것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1,20-24)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이사야  7,1-9        마태오 11,20-24 : 회개하라  오늘 복음에서는 코라진과 벳사이다 그리고 카파르나움 사람들이 주님께서 베푸신 기적을 보았지만 믿음도 회개도 하지 않는 것을 염려하여 애태우는 슬픔이 서린 탄식의 말씀을 하신다. 그것은 갈릴래아 지방에 있는 코라진과 베싸이다 지방은 띠로와 시돈, 소돔과 고모라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던 많은 하느님의 은혜를 입었지만, 그들은 회개하지 않았다.  유다인들이 하느님의 백성이면서도 그리스도를 배척함으로써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를 거절하였다.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면서 우리의 잘못된 삶으로 주님을 배척하게 된다면, 우리도 유다인들과 똑같은 말씀을 하실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은 이렇게 참으로 중요..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0,34─11,1) -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이사야 1,10-17       마태오 10,34─11,1 : 너희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려 할 때, 우리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주님의 뜻을,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34절) 하신다. 주님께서는 말씀이라는 칼을 통하여 하느님을 따르는 일치, 참 평화를 이루시기 위해서 오신 분이시다. 우리가 말씀의 힘을 통해 세례의 물로 새롭게 될 때, 우리는 죄와 죄의 근원으로부터 갈라서게 된다.  그리고 죄를 많이 짓고 불성실했던 과거의 나를 벗고 몸과 마음이 성령으로 새로워지면 우리는 죄스러운 옛 삶의 습관들을 혐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가족들 ..

오늘의 복음 묵상(마르코 6,7-13) - 연중 제15주일

연중 제15주일 아모스 7,12-15     에페소 1,3-14      마르코 6,7-13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에페 1.3)저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공부에는 때가 있다. 이때를 놓치면 공부하고 싶어도 못 한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실컷 놀고 지금은 열심히 공부할 때다.” 요즈음 여러 가지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을 향해 어른들은 이렇게 말씀하시곤 합니다.“나중에 어른이 되면 다 좋아진단다.”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다 거짓말처럼 여겨집니다. 사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저도 지금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공부는 고등학교 때..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0,24-33)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이사야 6,1-8        마태오 10,24-33 :  육신만 죽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25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스승으로 모시고 있기에 우리가 그분과 같이만 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이다. 제자들은 자신을 스승이나 주님보다 더 높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을 종이라 하시지 않고 친구라고 하셨다(요한 15,15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박해자들의 위협이나 모략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헛된 일이라는 것이 심판 날에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에서 나오는 “어두운 곳, 밝은 곳, 귓속말, 지붕 위(27절)라는 말은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0,16-23)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호세아 14,2-10         마태오  10,16-23   오늘 도 여전히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특히 오늘 말씀은 그들이 박해와 어려움을 당하게 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무장시키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너희를 보낸다.”(마태 10, 16) 여기서, 우리가 알아들어야 할 것은 먼저 제자들을 파견하는 것이 마치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보내는 것처럼 보낸다.”는 사실입니다. 결코 이리 떼를 제거해주거나 쫓아주지 않고, 오히려 그들 가운데로 보낸다는 사실입니다. 곧 세상이라는 어장은 결코 환상적이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그 질곡과 어려움 속에 던져진 것입니다. 사실, 교회도..

오늘의 복음 묵상(마태오 10,7-15) -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호세아 11,1-4.8ㅁ-9          마태오  10,7-15  예수님의 제자들이 복음을 전하려고 파견됩니다. 그들의 임무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고 선포하며, 그 표징으로 병자들을 치유하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입니다. 그러한 능력이 자신들의 능력에서 온 것이 아니라는 표지로 복음을 전하러 가는 여정에 자기를 보호해 줄 돈, 여벌 옷, 지팡이도 가지고 다니지 못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방문하는 집마다 평화를 빌어 주며 복음을 전하다 보면, 자신들이 머물 곳, 먹을 것, 입을 것을 걱정하지 않도록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선교 활동에는 두 가지 큰 수칙이 있습니다. 첫째는 머무를 수 있을 곳에 머무르는 것이고, 둘째는 떠날 곳에서는 미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