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꿈♣ - 김 규동 - 3월 달이라면 해도 30리쯤 길어져서 게으른 여우가 허전한 시장기 느낄 때다 오 함경도의 산 첩첩준봉에 흰 이빨 드러낸 눈더미 아직 찬바람에 코끝이 시린데 끝없이 흐르는 두만강의 숨소리 너무 가깝다 느릅나무 검은 가지 사이로 멀리 바라보이는 개울가 버들꽃 늘어진 눈물겨움, 마른 풀 사르는 냄새 나는 신작로 길을 홀로 걷고 있는 저분은 누구의 어머님인가 외롭고 어여쁜 걸음걸이 어머님이시여 어머님이시여 햇빛이 희고 정다우니 진달래도 피지 않은 고향산천에 바람에 날리는 봄이 왔나 봐요 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