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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3,22-30)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에페소 6,1-9       루카 13,22-30 "지금 여기서 힘써라"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답고 귀한 보석을 들여다보면 욕심이 납니다. 귀한 보석을 보는 사람들은 그 보석을 갖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이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석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하느님의 걸작품입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귀한 보석입니다. 그러므로 이 보석을 다른 무엇에 앞서 아름답게 빛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루카13,23) 하고 물었습니다.이때 예수님은 구원받을 사람의 숫자를 얘기하지 않으시고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

가을 이야기 / 용 혜원

♣가을 이야기♣                                   -용 혜원-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숲길을 지나  곱게 물든 단풍잎들 속에  우리들이 미처 나누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 아래  마음껏 탄성을 지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는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갈바람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들 속에  꿈과 같은  사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호반에는  가을을 떠나 보내는 진혹곡이 울리고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가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 잔의 커피와 같은 삶의 이야기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좋은글/영상시 2024.10.29

인생의 노른자

♣인생의 노른자♣ 인생(人生)이란 무엇인가요?  최희준 가수가 부른 노래 '하숙생'의 가사입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강물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 없이 흘러서 간다’ 노래의 가사에 심오한 뜻이 있습니다. 나그네는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나그네는 욕심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곧 떠나기 때문입니다.  나그네는 헤어짐에 슬퍼할 필요도 없고,  의견이 다르다고 화낼 필요도 없습니다.  어차피 곧 떠나기 때문입니다.  ..

좋은글/명상 2024.10.29

동행하는 인생

♣동행하는 인생♣   어리석은 개미는 자기 몸이 작아 사슴처럼 빨리 달릴 수 없음을 부러워 하고, 똑똑한 개미는 자신의 몸이 작아서 사슴의 몸에 붙어 달릴 수가 있음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의 단점을 느끼면서 슬퍼하고, 똑똑한 사람은 자기 장점을 찾아내어 자랑한다. 화내는 얼굴은 아는 얼굴도 낯설고, 웃는 얼굴은 모르는 얼굴이라도 낯설지 않다. 찡그린 얼굴은 예쁜 얼굴도 보기 싫고, 웃는 얼굴은 미운 얼굴이라도 예쁘게 보인다. 고운 모래를 얻기 위해 고운 체가 필요하듯, 고운 얼굴을 만들기 위해서 고운 마음이 필요하다. 매끄러운 나무를 얻기 위해 잘드는 대패가 필요하듯이, 멋진 미래를 얻기 위해서는 현재의 노력이 필요하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연장을 두고서 남의 연장을 빌려 쓴..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13,18-21)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에페소 5,21-33    루카 13,18-21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하느님의 나라가 겨자씨에 비유되는 것은 씨앗이 뿌려져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모습이 믿음이 커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 나라는 하느님의 말씀 한마디로 왔고, 들으므로 받아들여지고 믿음으로 씨가 뿌려진다. 믿음을 통하여 뿌리내리고 희망으로 자란다. 그 나라는 신앙고백으로 퍼져나가고 덕행으로 넓어진다. 그러면서 많은 가지로 뻗어 간다. 그리고 그 가지들을 하늘의 새들의 보금자리로 내어 준다. 그러므로 믿음을 지닌 사람에게는 하느님 나라가 있다. 주님께서는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루카 17,21) 말씀하셨다.  겨자씨는 그리스도를 의미한다.주님께서는 겨자씨처럼 아주 작고..

이 가을에는 / 이 해인 수녀

♣이 가을에는♣                                         -  이 해인 수녀 - 이 가을에는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욕심으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없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맑고 따뜻한 눈물을 배우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집착과 구속이라는 돌덩이로 우리들 여린 가슴을 짓눌러 별 처럼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하며 고통과 번민속에 지내지 않도록 빈 가슴을 소유하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 하소서 우리들 매 순간 살아감이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히 필요할 때 보이지 않는 따스함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아 줄수 있는 풋풋한 그리움하나 품게하소서 이 가을에는 말 없는 사랑을 하게하..

좋은글/영상시 2024.10.28

그냥 걷기만 하세요

♣그냥 걷기만 하세요♣     그냥.. 가 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입니다. 한 발자국 걷고 걸어온 그 발자국 짊어지고 가지 않듯   우리 삶도 내딛고 나면 뒷발자국 가져오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그냥 살아갈 뿐.. 짊어지고 가지는 말았으면 하고 말입니다.   다 짊어지고 그 복잡한 짐을 어찌 하겠습니까. 그냥 놓고 가는 것이 백번 천번 편한 일입니다.   밀물이 들어오고 다시 밀려 나가고 나면 자취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써 잡으려 하지 마세요.   없어져도 지금 가고 있는 순간의 발자국은 여전히 그대로일 겁니다. 앞으로 새겨질 발자국, 삶의 자취도 마음 쓰지 말고 가세요.   발길 닿는 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우린 지금 이 순간 그냥 걷기만 하면 됩니다.     - 법정..

좋은글/명상 2024.10.28

마음(心) 공부

♣마음(心) 공부♣  몸(身)만 안으면 포옹(抱擁)이지만 마음(心)까지 안으면 포용(包容)입니다. 운명(運命)이란 말은 쓰지 마세요. 쓰는 순간 당신 삶의 주인은 운명이 됩니다. 행복(幸福)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것이다. 행복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기에…. 참사랑은 확인(確認)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믿음으로 확신(確信)하는 것이다. 인연(因緣)의 교차로엔 신호등이 없다. 스치던, 멈추던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젊음을 이기는 화장품도 없고, 세월을 이기는 약도 없다. 닫힌 마음(心)을 열 수 있는 건 당신뿐이다. 마음(心)의 비밀번호는 오직 당신만 알기에…. 음식(飮食)은 자기가 뱉은 걸 먹을 수 있지만 말(言)은 자기가 뱉은 걸 먹을 수 없다. 중국 전국시대 '묵자(墨子)'는 ‘고찰’, ‘근거..

오늘의 복음 묵상(루카 6,12-19) -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에페소 2,19-22     루카 6,12-19 "제자 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 두 사도는 열두 사도 중의 두 사도로서, 시몬은 사도들의 이름 목록에서 열한 번째에 놓인 사도이고, 가나 출신으로서 유다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혁명당원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성 유다는 타대오라고도 하며 최후 만찬 때 주님께 “주님, 저희에게는 주님 자신을 드러내시고 세상에는 드러내지 않으시겠다니 무슨 까닭입니까?”(요한 14,22) 여쭈어본 사도였다. 예수님은 당신의 일을 계속할 제자들을 선택하신다. 제자들을 선택하셨다는 것은 주님께서 항상 사람들과 사귀시며 함께 일하시고 하시는 일에 사람들을 필요로 하신다는 뜻이다.예수께서 선택하신 제자들의 모습들을 보면 서로가 완전..

가을의 여백 / 박 명순

♣가을의 여백♣                                                 - 박 명순 -   그득하게 그러안고 있던 모든 것들을 하나 둘 떨구어 버리며 무엇을 남겨주려 가을은 고독을 삼키고 있는 것일까   넘치면 비우고 고이면 퍼내라고 그렇게 바람에 훌훌 털어버리며 여백의 미를 알려주는 것일까   찬란함에 물들던 프라타너스의 잎들이 바람에 버석거리며 거리를 뒹굴때 빈 가지엔 찬 바람만이 가득 걸리어   새 날을 준비하려 움츠리고 있으니 한꺼풀 한꺼풀 벗어버리며 알몸뚱이로 당당한 여백의 인생을 위하여 난 무엇을 준비하여야 한단 말인가   거짓으로 치장하던 잎들을 거두고 나신으로 하늘앞에 나서면 떳떳한 인생이 될 수 있을까   화장으로 곱게 그려놓던 젊음을 지우고 나면 뒤안길에는..

좋은글/영상시 2024.10.25